일본에서 처음으로 24시간 영업 도입해 확산 주도 일손부족에 시달리는 점주들과 갈등 빚다가 결국 24시간 영업 포기
일본에서 ’24시간 영업’을 처음 도입해 퍼뜨린 일본 최대 편의점업체 세븐일레븐이 24시간 영업 포기 선언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일손 부족’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등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다음달부터 24시간 영업을 종료하는 점포들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세븐일레븐 측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약 1만4500개 점포 중 15%가량인 2200여곳이 실험적으로 단축 영업을 하거나 단축 영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9월말 현재 약 230개 점포에서 실험적으로 노동시간 단축을 실시하고 있다. 3~6개월간의 테스트기를 거쳐, 단축 영업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나가마쓰 후미히코 세븐일레븐 재팬 사장은 “수요가 있다면 24시간 영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일손 부족으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점포가 있다”며 24시간 영업원칙을 포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사측의 이런 지침에 도쿄의 한 가맹점주는 “가맹점의 목소리가 조금씩 본사 경영진에게 전달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1974년 도쿄 고토구에 1호점을 낸 세븐일레븐은 1975년 후쿠시마 점포에서 처음으로 24시간 영업 시스템을 도입했다.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방식은 점차 슈퍼마켓이나 약국 등으로 확산됐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일본 전역에 총 2만1000개 점포가 있으며 이중 96%가 24시간 영업 점포다. 그러나 일손부족과 임금 인상에 따른 실적악화, 장기간 노동에 대한 개선 목소리 등이 더해지면서 24시간 영업방식을 고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지난 2월엔 임의로 단축 영업을 강행한 오사카 지역의 한 가맹점과 갈등을 빚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닛케이는 24시간을 원칙으로 점포 수를 확대해 온 편의점 사업 모델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편의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패밀리마트는 이달부터 약 600개 점포에서 노동시간 단축 실험을 실시하고, 로손은 약 100개 점포에서 가맹점의 사정으로 단축 영업을 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24시간 영업을 통해 ‘도시 불야성’으로 성장해온 편의점업계가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한 사회구조 변화로 갈림길에 서게됐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저작권자(C)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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