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年 11月 月 30 日 木曜日 3:5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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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항전 다지는 트럼프-시진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을 앞두고 한치 양보없는 기싸움으로 맞섰다. 시 주석이 미국을 겨냥해 “장기 결사항전” 의지를 피력하며 장기전에 힘을 실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게 사실상 ‘조기 항복’을 압박하며 협상에 속도를 낼 것을 강조했다. 양국 수장간 무역전쟁을 다루는 전략이 극과 극을 달리면서 이달 예고된 고위급 무역협상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는 모양새다.

■시진핑 “악재, 장기투쟁 대상”
중국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장기전 모드가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통해 굳어지는 모습이다. 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앙당교의 간부 교육생들 앞에서 안보 우려부터 금융 리스크까지 각종 어려움 관련 “우리가 맞이한 각종 투쟁은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은 다양한 위험과 도전이 함께 부상하는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경제와 국방, 정치, 외교, 홍콩, 대만 문제 등의 우려를 꼽았다. 그는 이어 “각종 위험과 도전이 쌓이고 심지어 집중적으로 드러나는 시기”를 맞았다면서 “위험과 시련은 더욱 복잡해지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당 간부들에게 “지휘관인 동시에 전투병이 돼야 하며, 강인한 투쟁 의지와 뛰어난 투쟁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중국이 반드시 투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둔화 우려에다 홍콩 시위 격화에 따른 체제 균열 등 대내외적 악재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중화민족 부흥을 위한 중국몽 실현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양보없이 장기전으로 맞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시 주석의 발언은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간끌기 전략으로 선회했다는 신호라는 해석도 있다.

■트럼프 “재선후 합의 훨씬 힘들것”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미국 대선 시나리오를 활용하는 중국을 겨냥해 지체없이 협상에 나설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그들이 새 행정부와 상대하고 싶어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내년 재선 실패를 기대하면서 협상에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재선할 때 중국은 어떻게 될까. 합의는 훨씬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동안 중국의 공급망은 붕괴하고 기업, 일자리, 자금이 날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수장간 협상 전략이 양극단을 달리면서 실무 협상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미 보복과 충돌로 이어질 기류들이 여럿 감지되고 있다. CNBC는 중국이 지난달 보복관세를 발표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는 관세를 2배로 올리기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의 기준치를 이처럼 높게 판단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중국과 협상갈등이 지속될 경우 추가 관세율 인상으로 중국을 강하게 때릴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 1일 시작된 추가관세 부과를 연기해달라는 중국의 요청을 미국이 뿌리치고 강행한 점도 중국에 대한 압박의지가 높다는 점을 뜻한다.

중국 전현직 수뇌부들이 모이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나면서 시 주석의 무역협상 방향도 장기전으로 정리되는 모양새다.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립 70주년에 베이징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릴 열병식은 미국에 대항하는 결전의 의지를 다지는 이벤트로 보인다. 이같은 기류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압박에 순응할 경우 내부 권력 장악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미국이 지난 1일 보복관세를 단행하자 즉각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의 수입 관세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점도 협상보다 장기전에 대비하려는 수순으로 보인다.

파이낸셜뉴스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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