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차 핵실험 이후 공개적 핵실험 X
다만 수소폭탄 기술 고도화는 지속했을 것
핵능력 고도화는 대미 협상력 격상에 도움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지 2년이 흘렀지만 북한은 핵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현재 수소폭탄의 성능을 상당히 끌어올린 것 같다는 관측이 나왔다.
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의 북한 핵 관련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망이 내놓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핵실험을 멈춘 북한이 끊임없는 핵 고도화 작업을 지속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 3일 제6차 핵실험을 한 이후 공개적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2018년이 되면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됐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관계도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부터 자신과 비핵화 협상에 돌입한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를 멈춘 것을 큰 공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북한은 물밑에서 핵 능력 고도화를 지속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북한이 2년 전 핵실험 당시 터뜨렸던 폭탄은 수소폭탄의 한 종류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폭탄은 2단계식 수소폭탄이 아니고 크기가 커서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없는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실으려면 중량은 통상 500kg 수준이어야 한다. 더 작게 만들면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브라이트 연구원은 북한의 핵 능력이 상당 수준 고도화됐지만 ICBM에 이를 실어 미국 본토를 칠 수 있는 기술은 아직까지 없어 보이고, 때문에 북한은 지금도 수소폭탄의 정밀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강력한 수소폭탄을 소형화•효율화해 ICBM에 싣게 될 경우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몸값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고, 대미(對美) 협상력 또한 극대화할 수 있어 더 많은 보상과 반대급부를 얻을 수 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은 “북한이 핵실험은 유예했지만 핵무기를 정교화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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