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카페라떼 나오는데 ‘1분 30초’
로봇이 만들어주는 커피 “맛 좋아”
“로봇아 안녕. 음료수 만들어줘!”두 평 남짓 좁은 부스 안에 로봇이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다가도 누군가 음료를 주문하면 몸을 바삐 움직여 커피를 만든다.
다날의 커피 전문 브랜드 달콤커피가 운영하는 로봇카페 ‘비트2E’의 풍경이다. 다날은 지난 2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기존 1세대 모델인 비트를 최신 모델인 비트2E로 리뉴얼해 오픈했다.
28일 찾아간 비트2E에는 새로 바뀐 로봇을 반기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음료를 사러 온 손님들은 “우와, 이제 흑당 라떼도 생겼다. 자몽 깔라만시도 먹을 수 있다”며 키오스크 앞에 섰다. 4살 남짓의 아이와 카페를 찾은 아이 엄마는 로봇에게 “안녕, 음료수 만들어줘”라고 말을 걸며 아이에게 놀 거리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인근 매장에서 근무 중이라는 최씨는 “매일 이용 중인데 리뉴얼 후 메뉴가 다양해져서 좋다”며 “로봇이 움직이는 속도와 음료가 만들어지는 속도도 빨라졌다”고 밝혔다.
로봇의 음료 제조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키오스크를 통해 음료를 주문해봤다. 아이스 카페라떼를 손으로 터치하니, ‘산미있는 커피’와 ‘바디감이 진한 커피’ 중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나왔다. 신용카드를 넣어 결제를 완료하자, 로봇이 친절한 표정을 지으며 컵을 꺼내 들었다. 이어 얼음을 담고 우유와 커피 추출물을 넣어 음료를 완성했다. 주문 후 음료가 완성되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단 1분 30초였다. 뚜껑과 빨대만 직접 씌워주면 사람이 만든 커피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송씨(62)는 “로봇이 새로 바뀌니 사용법이 조금 헷갈린다”면서도 “커피 맛이 좋아서 종종 와서 먹고 있다”고 말했다.
다날에 따르면 비트2E는 총 50여 개의 메뉴를 제조할 수 있다.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시간 당 120잔을 만드는 빠른 제조 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일반 커피 전문점처럼 원두의 종류, 진하기 정도, 시럽의 양 등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어 고객 취향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1세대 모델이 커피를 제조하는 기능에 초점을 두었다면, 2세대 모델인 비트2E는 모바일 기반의 음성 주문부터 디스플레이를 통한 감정 표현 등이 가능해져 고객과의 소통 활용을 높였다. 또한 로봇이 활동하는 부스 공간을 20% 이상 줄여 사내 카페테리아, 쇼핑몰, 터미널 등 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다날 관계자는 “비트2E는 빅데이터와 영상인식 등을 활용해 고객 패턴을 파악하고 자주 마시는 음료를 추천하는 기능을 갖췄다”며 “연령별, 성별, 지역별 고객의 음료 취향을 분석해 향후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이설영 기자 , 전민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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