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화물선 저지 과정에서 미군이 사실상 발포 및 나포에 나선 정황을 공개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협상 재개를 앞둔 상황에서 군사적 충돌이 변수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화물선 ‘투스카’가 미국의 해상봉쇄를 돌파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 해군 구축함이 정지 명령에 불응한 선박의 기관실을 타격해 운항을 중단시켰고, 현재 미 해병대가 해당 선박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을 종합하면 미 해군이 경고 사격을 넘어 실질적인 공격을 가하고 선박을 나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이란 선박을 회항시킨 사례는 있었지만, 무력 사용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추진 중인 대이란 해상봉쇄의 실효성을 과시하는 동시에 압박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행동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며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맞대응 성격이 짙다.
문제는 외교 일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이동 중이라며 협상 의지를 강조했지만, 동시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요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경 메시지와 협상 낙관론이 동시에 제시된 셈이다.
이란 측은 미국의 해상봉쇄 자체를 문제 삼고 있어, 이번 사건을 ‘적대 행위’이자 휴전 위반으로 규정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양측이 ‘2주 휴전’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충돌이 발생하면서 협상 재개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동 해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군사 충돌로 번질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도 파장이 불가피하다. 군사적 긴장과 외교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확전의 계기가 될지, 협상 압박 카드로 작용할지가 향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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