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사태와 관련해 국제 공조 기조를 재확인하며 한국의 적극적 역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단순 외교 참여를 넘어 군사적 협력까지 검토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향후 대응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17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를 논의하는 국제 정상회의에 참석해 “실질적 기여” 의지를 강조했다. 한국이 원유 수입의 약 70%를 해당 해역에 의존하는 만큼 핵심 이해당사국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회의에는 약 50개국이 참여했으며, 프랑스와 영국이 주도했다. 이 대통령은 화상으로 참석한 정상 중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섰고, 예정 시간을 넘겨 약 4분 40초간 연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 대응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특히 “외교·군사적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발언이 주목된다. 이는 향후 전쟁 종료 이후 구성될 가능성이 있는 다국적 해상 방어 체계에 한국이 참여할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영국과 프랑스는 12개국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 보호 임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해당 임무는 교전 종료 이후 방어적 성격으로 수행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이 같은 날 해협 전면 개방 방침을 발표하면서 종전 협상 기대감이 커진 상황도 변수다. 긴장이 완화될 경우 국제사회는 선박 보호, 기뢰 제거 등 실질적 해상 안정화 조치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정부 내부에서도 역할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앞서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군사적 지원까지 포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청와대는 구체적 참여 방식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기여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구체적 언급은 이르다”고 밝혔다.
결국 한국의 선택지는 외교적 지원을 넘어 해상 안전 확보를 위한 제한적 군사 참여까지 열려 있는 상태다.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정부의 최종 결정이 국제 안보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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