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북아프리카 산유국을 상대로 에너지 확보 외교를 강화하며 원유 수급선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종한 경제외교조정관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알제리와 리비아를 방문해 양국 고위급 에너지 당국자들과 면담하고 원유·나프타의 긴급 공급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방문에서 박 조정관은 알제리 탄화수소부 장관, 국영석유회사 소나트락 사장, 리비아 대통령위원회 부위원장, 석유가스부 장관 등과 연쇄 회동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원유와 나프타의 안정적 공급 확대, 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에 대해 한국 기업에 원유 물량 일부를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리비아 측은 조건이 충족될 경우 공급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번 협의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긴급 수급 대응 능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인프라 복구·개발, 기술 협력, 인력 양성, 재생에너지 분야까지 협력 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포함됐다.
한국은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구조지만,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석유제품을 재수출하는 ‘정제·트레이딩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 도입 안정성은 국내 수급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급망 안정과 직결된다는 점도 강조됐다.
정부는 중동 지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알제리·리비아 등 대체 공급선을 확대하는 전략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