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유학 시절을 보낸 윤동주와 정지용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교토 도시샤대학에는 이미 두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두 사람은 식민지 청년으로서 일본 유학의 현실을 겪으며 문학을 통해 시대를 증언한 인물들이다.
이제 도쿄의 릿교대학에도 윤동주 시비가 들어선다. 오는 10월 11일, 대학 교정에서 제막식이 예정돼 있다. 이 비는 재일교포와 한국 학계, 문학인들의 오랜 염원으로 추진돼 무려 20년에 걸친 논의와 모금 끝에 성사됐다. 릿교대학이 윤동주를 기리는 상징적 공간이 되는 셈이다.
윤동주는 도시샤대학과 릿교대학에서 수학하며 시인의 길을 다졌다. 특히 릿교대학 시절은 그의 문학세계가 성숙하는 중요한 시기였다. 이번 시비 건립은 한일 양국의 학문적·문화적 교류 속에서 시대를 넘어 기억과 화해를 이어가는 의미를 담는다.
문단과 학계는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기리는 장이 도쿄 한복판에 마련됨으로써, 일본 사회도 일제강점기의 역사와 식민지 청년들의 아픔을 마주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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