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만지고 올록볼록한 TV 리모컨…세균 가장 많아
전기포트·얼음통 사용 금지…용도 외 다른 목적으로 써
휴가 시즌에 맞춰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호텔을 사용할 때 ‘접촉’을 자제하는 게 좋은 물건과 장소들을 경고하는 전문가 목소리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휴스턴대학교의 연구를 통해 “일부 호텔 객실에선 세균 수치가 병원 기준보다 최대 10배 이상 높게 측정된 사례가 있었다”며 “호텔 청소 인력은 객실당 평균 30분 정도만 청소에 할애하기 때문에 위생 사각지대가 생기기 쉽다”고 전하면서 접촉을 피하면 좋은 물건이나 장소를 전문가의 조언과 함께 소개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애리조나대학교리더스다이제스트도 바이러스학 교수이자 미생물학자인 찰스 거바 박사, 미생물학자 제이슨 테트로 박사 등의 경고글을 전했다.
일단 매체들이 호텔 객실 안에서 주의해야 할 첫 번째 물건으로 꼽은 건 ‘TV 리모컨’과 ‘전화기’였다.
리더스다이제스트를 통해 거바 박사는 “TV 리모컨이 호텔 객실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물건”이라며 “많은 투숙객이 자주 만지는 데다 울퉁불퉁한 디자인 때문에 잘 닦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트로 박사는 “TV 리모컨에는 1제곱인치당 수백 마리의 미생물이 있다”고도 했다.
객실 전화기인 터치톤 전화기에 대해선 거바 박사가 “이름 자체가 ‘터치'”라며 “접촉 빈도는 높은데 아무도 전화기를 세척하거나 소독하지 않는다”며 차라리 휴대전화를 사용하라고 권했다.
뉴욕포스트는 ‘장식용 침구류’에도 세균이 많이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침대 위에 놓인 장식용 베개나 침대 끝 덮개는 겉보기엔 깔끔하지만, 실제로는 세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유다.
한 여행 전문가는 “호텔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이들 장식을 치우는 게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기포트’나 얼음통 역시 심각한 위생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호텔 객실 내 전기포트에 속옷이나 양말을 넣고 삶는 투숙객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휴대용 전기포트를 따로 준비하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얼음통’ 역시 세균 번식이 쉬운 장소로 지적됐다.
‘욕실’도 안심할 장소는 아니었다. 한 여행 전문가는 “5성급 최고급 호텔이 아닌 이상 욕조 사용은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제트 기능이 있는 자쿠지 욕조는 내부 소독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피하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리더스다이제스트는 리필형 바디샴푸 역시 박테리아가 가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19년 거바 박사가 주도한 연구에서는 20개 호텔 40개 객실에서 리필형 샴푸, 컨디셔너, 바디로션, 샤워젤을 테스트한 결과, 100% 박테리아 오염이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리필형 바디샴푸를 사용했다가 눈병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