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7월 16일 폐막했다. 이번 회의는 불가리아가 의장국을 맡아 7월 6일부터 11일간 개최되었으며, 문화유산 21건, 자연유산 4건, 복합유산 1건 등 총 26건이 새로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됐다. 이로써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170개국 총 1,248건에 달하게 됐다.
특히 당초 자문기구로부터 보류 또는 반려 권고를 받았던 15건 중 11건이 위원회 결정을 통해 최종 등재됐다. 아랍에미리트의 ‘파야 고고경관’은 자문기구로부터 등재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위원회 심의에서 등재가 승인된 사례로 주목받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의 ‘반구천의 암각화’가 문화유산으로, 북한의 ‘금강산’이 최초 복합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외에도 중국 ‘서하 황릉’, 인도 ‘마라타 군사경관’ 등 총 10건이 등재되며 해당 지역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 회의에서는 파나마, 캄보디아 등도 주목을 받았다. 파나마의 ‘식민지 시대 지협 횡단 경로’는 기존 세계유산과 통합 등재됐고, 캄보디아의 ‘억압의 중심에서 평화와 성찰의 장소로’는 집단학살 기억 유산으로 평가받았다.
기존 세계유산 경계 변경도 이루어졌다. 모잠비크·남아공의 ‘이시망갈리소 습지공원–마푸토 국립공원’과 라오스·베트남의 ‘퐁냐케방 국립공원–힌남노 국립공원’이 이에 해당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산 보존 상태에 대한 248건의 보고가 있었으며, 기후변화와 분쟁, 외래종 침입 등 다양한 위협이 지적됐다. 이집트 ‘아부 메나’, 리비아 ‘가다메스’, 마다가스카르 ‘아치나나나 열대우림’ 등은 보존 상태 개선에 따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서 해제됐다.
반면 우크라이나, 시리아, 예멘 등 분쟁 지역 유산은 여전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우크라이나는 기존 대응 절차의 한계를 지적하며 구조 개선을 요청했다. 한국의 조선왕릉은 보존상태 보고 후 차기 회의에서 검토하기로 결정됐다.
한국은 위원국으로서 이번 회의에서 유산 등재, 보존, 정책 의제에 적극 참여했으며, 일본 근대산업시설 관련 권고 이행 필요성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외교부와 국가유산청은 ‘유산 해석과 평화구축’을 주제로 부대행사를 열어 세계유산 해석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6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확정됐다. 정부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관련 부처 및 지자체와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