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파전 확정…국민의힘 11인 경선 대진 돌입
6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경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의 3자 대결로 압축됐고, 국민의힘은 총 11명의 예비후보가 출마해 대선 주자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출연을 통해 실용주의 기조를 내세우며, 내수 회복과 정부의 산업 지원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강화를 통해 수사기관 간 견제를 가능케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전 지사는 자영업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이 기댈 곳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민생 최우선 전략을 피력했다. 한때 ‘친문 직계’로 불린 김 지사의 등판은 문재인계 지지층의 결집 여부에 따라 판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자동차 부품업계 간담회에서 “기업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미국 방문을 통해 확보한 관세 대응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관료 출신으로서 경제 실무 경험을 앞세운 김 지사는 합리적 중도 확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경선판은 민주당보다 복잡한 양상이다. 총 11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는 “성장 없는 경제는 가짜”라고 강조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실용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헌법재판소 폐지를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보수 강경층에 어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문수 전 장관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박정희 기념관을 동반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 광화문광장에 박정희·이승만 동상을 세우자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서울시장 목을 비틀더라도 세워야 한다”고 발언해 강한 보수 결집 메시지를 날렸다.
나경원 의원은 SNS를 통해 이재명 전 대표를 향해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경선 국면에서 보수 진영의 반이재명 정서를 자극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여야 모두 지도부 교체 이후 첫 대선인 만큼, 각 후보의 정책 행보와 세력 결집 여부에 따라 대선 정국의 향방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