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5개 우방국과의 무역 협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무역 협상을 주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한국, 일본, 인도, 영국, 호주를 ‘최우선 협상국’(top targets)으로 선정하고 각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미국은행연합회(ABA) 행사에서 무역협상 총책임자로서의 역할을 공식화한 데 이어,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 결정’ 직후 직접 기자들과 만나 내용을 설명하는 등 전면에 나서고 있다.
WSJ은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무역 자문으로 등극한 이후, 대중국 강경노선과 별개로 동맹국들과의 협상 테이블을 신속히 마련하며 실질적 이익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케빈 해싯 위원장도 이날 CNBC 인터뷰를 통해 “상호관세 조치 이후 10개국 이상이 미국에 놀라운 조건의 무역 협상을 제안했다”며, 우방 중심의 협상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거론된 5개국은 모두 미국의 전통적 안보 동맹이자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대중 견제전략과 경제 블록 재편 구상에도 깊이 연계된 국가들이다. 한국과 일본은 반도체, 배터리, 방산 등 전략산업 협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놓고 협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며, 인도와 호주는 에너지 및 인프라, 영국과는 브렉시트 이후 양자 통상체제 조율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