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예술가 오노 요코가 과거 비틀스 팬들에게 당한 폭언과 폭행을 고백했다. 12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은 다큐멘터리 *‘원 투 원: 존 앤드 요코’*가 미국에서 개봉했다고 전하며, 오노가 이 작품을 통해 젊은 시절의 고통을 처음으로 상세히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오노는 1960년대 후반 비틀스 멤버 간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 존 레넌과 가까워졌고, 1968년 레넌은 기존 부인 신시아 포웰과 이혼한 뒤 오노와 재혼했다. 당시 팬들은 비틀스 해체의 책임을 오노에게 돌렸고, 그는 전 세계적인 비난의 중심에 섰다.
다큐멘터리에서 오노는 “내가 임신했을 때 수많은 이들이 ‘당신과 아기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편지를 보냈다”며 “존과 함께 길을 걸으면 사람들이 ‘못생긴 일본인’이라고 욕하며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때리기까지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같은 폭력으로 인해 정신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고, 실제로 세 차례 유산을 겪었다고 밝혔다.
오노는 “예술가로서는 성별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며 활동했지만, 레넌과 만난 후 사회는 나를 그저 유명한 남성의 ‘여자’로만 보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존과 어울린다는 이유로 못난 여자로 취급받았고, 결국 사회 전체가 나를 죽이려 드는 듯한 공포에 말을 더듬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레넌과 오노의 실제 통화 녹음, 1972년 자선콘서트 리마스터 영상,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열린 제1회 국제 페미니스트 콘퍼런스에서의 연설 장면 등이 수록돼 있다.
오노는 앞서 2010년 CNN 인터뷰에서도 “비틀스 해체의 원인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으며, 당시에도 “레넌과의 사랑이 강렬했기 때문에 견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