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선업 재건을 공식화하며 한국 조선사들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조선업 부활을 핵심으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미국은 더 이상 배를 만들지 않지만, 동맹국과 다시 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동맹국과의 협력’ 문구가 명시됐고, 한국과 일본이 미국 조선업 부활의 주요 파트너로 언급됐다.
한국 측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트럼프와 사전 통화를 통해 조선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이른바 ‘K조선’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미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HD현대는 미국 최대 특수선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로봇·인공지능 기반 조선 공정 자동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필리조선소를 선제적으로 인수해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
미국 의회는 현재 ‘조선업 및 항만시설법(SHIPS Act)’ 제정을 추진 중이다. 해당 법안은 미국 선적 상선을 10년 내 80척에서 250척으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며, 미국 현지에서 건조된 선박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오션이 사실상 유일한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또한 SHIPS Act에는 미국 내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를 위한 조항도 포함됐다. 미국 외 국가에서 수리할 경우 50%의 세금이 부과되며, 중국 등 지정 위험국에서 수리할 경우 최대 200%의 세금이 붙는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이 미 조선소에서 MRO 사업을 전개할 경우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중국 조선업의 불공정 행태를 겨냥한 전면 조사를 지시하며, 중국산 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를 대폭 인상할 방침이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미국산 선박 비중이 0.2%에 불과한 반면, 중국산은 74%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독점 상태다.
이 같은 압박 속에 전 세계 선주들은 중국 대신 한국 조선사에 발주를 돌리고 있다. HD현대는 현재 그리스 해운사와 2조3천억 원 규모의 신조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며, 발주 물량 20척은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에 각각 배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도 지난달 같은 선주사로부터 초대형 원유 운반선 2척을 약 3,700억 원에 수주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선주사들이 미국이 부과할 중국산 선박의 항만 수수료 부담을 우려해 한국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 대기업 엑슨모빌도 중국 조선소에 맡기려던 LNG 벙커링선 발주를 취소했다.
2월 중국에 밀려 글로벌 선박 수주 비중 14%에 머물렀던 한국은 3월 55%로 수직 상승해 세계 1위를 탈환했으며, 4월에도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