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페이가 이달 일본에서 서비스를 종료한다. 라인야후의 간편결제는 앞으로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Paypay)로 일원화된다. 지난달 말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시스템이 완전히 분리된 데 이어, 성장동력으로 꼽히던 핀테크 사업도 소프트뱅크 주도로 전환된 것이다. A홀딩스 내 지분구조는 그대로지만, 일본 내 네이버의 영향력은 사실상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페이는 지난해 11월 신규 계정 개설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 말부터 잔액 충전도 막았다. 오는 23일부터는 온라인 결제, 은행 송금, 출금 등 주요 기능이 종료된다. 같은 날까지 페이페이로 잔액 이체가 가능하다.
일본 내 라인페이 종료에 따라, 대만과 태국 일부 가맹점에서 일본 라인페이로 결제할 수 있었던 기능도 함께 종료된다. 라인야후는 라인페이의 주요 사업을 흡수하고, 일본의 마이넘버카드 인증과 같은 공적 본인 인증 서비스(JPKI)도 지난 1일부터 넘겨받았다.
라인페이는 메신저 기반의 커머스를 키워오던 라인의 핵심 축으로, 핀테크는 네이버의 해외 확장 전략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나 페이페이 중심으로의 개편은 라인야후 내 네이버의 입지 축소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기술 독립을 본격화하며, 사실상 네이버와의 협업 관계를 정리하는 단계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술을 제공해온 네이버는 이번 분리를 통해 실질적인 라인야후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났다.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서도 네이버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방효창 두원공과대 교수는 “라인은 그동안 네이버 기술을 활용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며 “이제는 소프트뱅크 주도의 독립 경영으로 전환되면서 네이버는 동남아에서도 자체 전략을 새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구조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라인의 핀테크 계열사 라인비즈플러스가 청산되면서, 기능은 신설된 라인페이플러스로 이관됐다. 라인비즈플러스는 대만 자회사 라인페이대만이 100% 지분을 보유했고, 이 대만 법인은 한국의 라인파이낸셜플러스가 70% 지분을 갖고 있다. 네이버가 주도했던 라인페이 사업이 대만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라인페이플러스의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상위 지배기업은 소프트뱅크로 기재돼 있으며 네이버는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됐다.
방 교수는 “네이버웹툰 역시 라인을 통한 확장이 아닌, 독자적 글로벌 전략으로 가야 한다”며 “기존 사용성에 기대기보다 새로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일본 사업 지분 구조에는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며, 페이 사업은 라인야후의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분 매각 계획은 없고, 협업 구조를 각국 환경에 맞게 조정 중”이라며 “일본과 동남아는 각각의 특성을 고려해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라인 성공 경험에서 나온 DNA로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같은 신규 해외 시장을 계속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