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한 지 불과 2시간 만에 경남 지역 기초의회 의원들이 골프장을 찾은 사실이 드러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 이후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와 책임감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 10분쯤 경남 김해시의회 김주섭 국민의힘 시의원이 일행과 함께 경남 의령의 한 골프장을 방문했다. 이날은 헌재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파면을 결정한 날로, 결정 선고 시각은 같은 날 오전 11시 무렵이었다.
김 의원과 함께한 일행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강영수 김해시의원과 김해시청 소속 토목직 공무원들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도시건설위원장을, 강 의원은 도시건설위원 및 윤리특별위원을 맡고 있다.
현장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김 의원은 골프복과 골프화를 착용하고 골프채를 들고 있었으며, 얼굴을 대부분 가린 상태로 나타났다.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 의원 일행은 골프장 카트를 타고 티샷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까지 목격됐다.
헌재의 파면 선고는 이미 사흘 전인 1일부터 언론을 통해 예고됐던 만큼, 일정 조정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비상 시국’이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골프장에는 방문했지만 실제로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한 달 전에 예약된 운동이었고, 클럽하우스에 들러 옷만 갈아입고 돌아왔다”며 “예약 취소가 전화로 되지 않아 직접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명으로 예약했기 때문에 골프장에서 확인하면 실제로 골프를 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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