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흑해에서의 무력행사를 중단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행 조건으로 자국에 대한 제재 해제를 내걸었다.
미국 측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각각 개별 접촉을 진행해 왔으며, 이날 두 나라와의 합의 내용을 각각 별도의 성명으로 발표했다. 두 성명은 내용상 거의 동일하며, 흑해 항행의 안전 확보, 무력 사용 배제, 군사 목적의 상선 이용 금지 등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흑해에서의 군사행동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대통령실은 발표한 성명에서 자국 은행 및 식량·비료 수출에 대한 제재가 해제될 경우에만 합의를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대한 일련의 제재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따른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단에 “러시아 측이 제시한 조건은 5~6가지 정도이며, 미국 정부는 현재 이를 모두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는 새로운 조건을 추가하며 중재국을 기만하고 있다”며, “이미 합의를 왜곡하려 시도하고 있고, 실제로 전 세계를 속이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대통령실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공정한 합의를 원한다”며, “우리가 이전 흑해 합의에서 모든 의무를 이행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는 잊혀지고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균형 잡힌 합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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