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LCC) 업계가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았지만, 안전 관련 투자와 정비 인력 부족 문제로 신뢰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제주항공 무안 참사로 LCC의 구조적 한계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LCC정비 비용, FSC(대형항공사)와 큰 격차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항공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LCC의 여객기 1대당 정비 비용은 △제주항공 53억 원 △티웨이항공 28억 원 △진에어 36억 원 △에어부산 79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16억 원과 124억 원으로, LCC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하더라도 LCC의 정비 비용은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장시간 운항, 정비 여건 악화
LCC는 항공기 가동 시간에서도 FSC와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 418시간 △티웨이항공 386시간 △진에어 371시간으로, 대한항공(355시간)과 아시아나항공(335시간)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제주항공은 LCC 중 가장 높은 노후 항공기 비율을 기록하며, 정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비사 부족 심화
정비 인력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기준 정비사 수는 △대한항공 2661명 △아시아나항공 1302명으로 FSC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LCC는 △제주항공 469명 △티웨이항공 344명 △진에어 272명 △에어부산 181명에 불과했다.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수로 계산하면 FSC는 평균 16명, LCC는 10명 안팎으로, 정비 여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안전 투자 강화 필요
신라대학교 김광일 교수는 “LCC가 장거리 노선 확보와 같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발생한 사고는 업계에 큰 경고로 작용하고 있다”며 “안전 투자와 정비 체계를 재정비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년 제주항공 출범 이후 20년간 저렴한 운임을 바탕으로 일본 등 근거리 국제선에서 성장해 온 LCC 업계.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투자를 최우선 과제로 삼지 않는다면 LCC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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