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국내 철강 시장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저가 수입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이번 제소는 중국산뿐 아니라 일본산 열연강판까지 포함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대제철은 19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을 대상으로 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9일 목요일에 조사를 신청했다”라며 이를 확인했다.
저가 열연강판 유입으로 국내 시장 타격
현대제철의 제소 배경에는 저가 수입산 열연강판의 급증이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간 약 200만 톤 중반대를 유지하던 열연강판 수입량은 지난해 360만 톤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도 약 33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입재 점유율은 2020년 24%에서 2023년 36.6%까지 상승하며 국내 철강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수입가격이 톤당 400달러 후반대로 하락하면서 국내 유통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중국산뿐만 아니라 일본산 열연강판의 저가 수출도 국내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본 내수 가격이 톤당 720~750달러 수준인 반면, 한국으로 수출된 일본산 열연강판의 평균 수입가격은 492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응 의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철강업계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고 필요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제철의 반덤핑 제소와 맞물려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이번 반덤핑 제소를 통해 국내 산업 보호와 시장 질서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 조치가 저가 물량 유입을 억제하고, 시장 안정화를 이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