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대만은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경제적 도약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 격차는 약 1조 달러에 달하며, 대만의 증시 시총은 한국보다 약 9500억 달러(약 1352조 원) 많다. 이는 대만이 AI 중심 산업에서 강세를 보이며 증시가 크게 상승한 반면, 한국은 정치적 혼란과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대만의 주요 주가지수인 자취안지수는 약 30% 상승한 반면, 한국의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약 8.5% 하락했다. 특히 계엄 선언 직후인 4일부터 6일까지 코스피는 2.8%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대만 자취안지수는 0.7% 상승하며 두 나라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AI 산업에서의 격차
대만 증시의 강세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주가 상승에 힘입은 바 크다. TSMC는 올해 들어 주가가 79.6% 상승했으며, 엔비디아와 애플 등 글로벌 기술 기업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며 AI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주가가 31% 하락하며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AI 중심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도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건스탠리 자료에 따르면, 대만의 AI 관련 기업들은 MSCI 대만 지수에서 73%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한국은 33%로 대만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투자 심리와 경제 성장 전망
대만 개미 투자자들은 자국 증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반면,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만 당국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반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환경과 한국의 입지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도 대만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대만의 주요 수출품은 미국 기술 산업의 핵심 공급망을 이루고 있어 관세 면제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한국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지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삭소 캐피털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며 한국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경제는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고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AI와 같은 첨단 기술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대만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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