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64)를 제거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헤즈볼라 측도 나스랄라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가 참석한 베이루트 남부의 지휘부 회의 장소를 정밀 공습하여 그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 작전은 ‘새 질서(New Order)’로 명명되었으며, 수년간의 실시간 추적 끝에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공격은 매우 오랜 준비 끝에 정확하게 이루어졌다”며 “이스라엘 시민을 위협하는 자는 누구든 찾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이스라엘군 F-15I 전투기 편대가 나스랄라가 머물던 주거용 건물을 벙커버스터 폭탄 등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이 수개월 전부터 나스랄라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었으며 이번 작전을 위해 80개 이상의 폭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측도 성명을 통해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이 순교자 동지들과 함께하게 됐다”며 사망 사실을 발표하고,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고 레바논을 지키기 위해 적과의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나스랄라의 사망은 지난 7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 방문 중 피살된 지 약 두 달 만에 발생한 일이다. 이로 인해 중동 정세는 더욱 혼란에 빠졌으며, ‘저항의 축’ 세력의 맹주인 이란 최고지도자 역시 강력한 규탄을 표명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 제거 이후에도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브 갈란트는 “우리의 전쟁은 레바논 주민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극적인 갈등 고조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으며,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도 대화로 사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나스랄라의 죽음은 그로 인해 희생된 수천 명에 대한 정의의 실현”이라면서도 “우리의 목표는 외교적 수단을 통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진행 중인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인해 중동 지역의 정세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헤즈볼라의 향후 대응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방향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