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난기류 발생이 증가하면서 항공사들이 기내 라면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한항공이 일반석에서 컵라면 무료 제공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저비용 항공사(LCC)인 진에어도 10월부터 전 노선에서 기내 라면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기내 유료 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LCC에게 큰 손해를 감수한 조치다.
그러나 다른 LCC 항공사들은 당장 기내 라면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난기류 발생이 늘어남에 따라 안전을 위해 기내 서비스가 개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에어, 10월부터 기내 라면 판매 중단
진에어는 10월 1일부터 모든 노선에서 기내 라면 판매를 중단한다. 이는 LCC 중 최초의 라면 판매 중단 사례다. 진에어 측은 “난기류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상 등 기내 안전사고 예방과 국토교통부의 난기류 안전 대책 강화 권고에 따른 조처”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용 비닐 지퍼백에 담아 제공해 왔지만, 기내의 협소한 공간에서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만큼 화상의 위험성은 상존해왔다. 진에어는 라면 대신 간편식으로 대체하고 사전 주문 기내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난기류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 확산
대한항공도 지난달 15일부터 일반석에서 컵라면 무료 제공을 중단하고, 샌드위치와 핫도그 등의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난기류 발생 시 뜨거운 국물로 인한 화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일반석에서는 라면을 제공하지 않고, 일등석에 한해 라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난기류 사고 예방 대책’을 통해 모든 항공사에 뜨거운 국물이 있는 컵라면과 차 등 음식 제공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난기류는 전 세계 항공 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최근 3년간 난기류로 인한 사고의 비중이 61%에 달하며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들의 보고에 따르면 난기류 발생 건수는 1만4820건으로, 2019년 상반기 대비 7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LCC, 당분간 라면 판매 중단 계획 없어
진에어를 제외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다른 LCC는 당분간 기내 라면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LCC 항공사들은 기내 간식을 유료로 판매해 부대 수익을 얻고 있으며, 이 중 컵라면은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기내에서 5000원가량에 판매되는 컵라면은 기내 판매 상품 매출의 약 3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 LCC 관계자는 “컵라면 판매 시 물 온도를 조절하고 전용 지퍼백을 제공하는 등 최대한 안전하게 판매하고 있다”며 “현재 판매 중단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LCC 항공사들의 라면 서비스 중단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내 안전과 서비스 수익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