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이 내린 첫 번째 지시는 신형 잠수함과 군함 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라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의 긴급 지시는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과 영사관에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푸틴으로부터 로켓 기술 등 군사분야 협력을 약속받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 안보 정세 위기감을 끌어올리고 군비증강 차원에서 지시를 내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RFA, 中 북한대사관에 잠수함 건조자금 앵벌이 지시?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북한 대사관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주재 북경 대사관에 신형 잠수함과 신형 군함 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라는 평양(외무성)의 지시가 하달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22일 북경 대사관에서 대사관 성원 전원을 긴급 소집한 가운데 평양의 지시가전달됐으며 심양 영사관과 단동 영사부를 대표하는 영사들도 1번, 즉 주중 북한 대사를 통해 해당 지시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시 내용에는 “당 창건일인 10월 10일까지 당의 의도를 받들어 해외 공관 성원들이1인당 100달러를 바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신형 군함과 잠수함 건조가 현 시기조성된 정세로 보아 더는 미뤄서는 안 될 최우선 과제라고 밝히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사관에 모인 성원들은 평양의 지시를 전달 받자마자 100달러씩 바쳤으며 그들 대부분은 ‘지도자가 러시아 첨단무기에 상당한 충격을 받고 이번 지시를 내린 것’으로 이해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김정은, 러시아 첨단 군사시설 보고 충격받았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최근 러시아를 방문, 우주기지 등 각종 러시아 군사시설을 둘러본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군사력의 수준을 보고 충격을 받아 군사력 증강 차원에서 긴급모금 지시를 내렸다는 추론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소식통은 또 “당국의 100달러 요구는 현재는 1회성(지시)이라며 실제 건조 비용으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라기보다는 충성심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대사관 등에 당의 로선을 전달한것”이라며 “향후 지시와 관련해 자금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식통은 “일부에서는 첨단기술과 고가의 자재, 설비를 요하는 신형 잠수함과 신형군함이 어린이 장난감도 아니고 1인당 100달러씩 모아서 가능하겠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건조하겠다고 나선 핵 추진 잠수함의 1척당 건조 비용은 배수량 4700t(수상기준)인 프랑스 바라쿠다 잠수함이 약 11억9000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런 당의 요구에 누군가 나서서 큰돈을 내면 다른 북한 노동자들도따라서 내게 되는 분위기”라며 “북한 노동자들은 원수님의 러시아 방문 후 내려진 이 같은지시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지금껏 수십 년간 전쟁준비를 한다며 핵무기 개발을하느라 허리띠를 조였는데 또 신형 잠수함과 군함을 건조하냐며 나라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한 가닥 희망을 가졌다는 게 어리석은 기대였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은 이달 13일부터 19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원동지역 아무르주 워스또츠느이 우주발사장과 비행기 공장, 운반로케트 발사종합체 건설장에 이어 태평양함대 기지를돌아보고 태평양 함대 기지에선 샤뽀슈니꼬브 대잠호위함에 올라 최신형 무장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들은 바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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