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권력 놀음에 민생 망치는 줄 모르는 윤석열 정권”이라며 “이재명이 아니라 물가부터 잡으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 칼날에 무참히 짓밟혔다. 윤 정권 만행은 법치 탈을 쓴 사법 사냥, 역사적인 오점, 매우 흉포한 의미”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다.
이에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국민 고통과 한숨 소리가 들리지 않나”라며 “이재명을 잡고야당을 파괴하겠다면서 사건을 조작할 힘으로 이자 폭탄, 난방비 폭탄 먼저 막기 바란다”고 했다.
또 “정부가 뒤늦게 공공요금 상반기 동결 등 서민 부담 완화 대책을 내놓았다”며 “전임 정부 민생 고통 경감 노력을 포퓰리즘으로 매도했던 책임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대책을) 안하던 것보다는 낫다. 민생 어려움을 이제라도 인식하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러나 이번 대책도 조삼모사, 폭탄 돌리기에 불과하다. 정부가 발표한 대책 예산규모가 다 해 봐야 고작 830억원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며 “고작 이 정도 지원으로 생사기로에 선 민생을 어떻게 살리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초부자들에게는 수십조억원의 선심을 쓰더니 민생 예산은 아깝나”라며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미봉책으로 여론을 잠재우고 넘기겠다는 무책임한 발상은 관두라”고 했다.
이어 “필요한 입법과 예산 논의에 적극 협력할 테니 초부자를 위한 기조를 전면 수정하고추경 협의를 시작하자”며 “‘윤 정권은 정적 제거에는 전광석화인데 민생 고통에는 함흥차사’라는 국민적 비판을 깊이 인식하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김해솔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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