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윤 대통령 당선에 이 전 대표가 기여했다는 응답이 34.8%로, 윤 대통령 본인(24.1%) 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는 “대선승리 일등공신내부총질러 이준석“이라며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직격했다.
이날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전국 성인남녀 1071명에게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당선 기여도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34.8%로 1위를 기록했다. 후보 본인 윤 대통령의 기여도는 24.1%로 이 전 대표보다 승리기여도가 10.7%p 낮았다.
윤 대통령과 단일화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1.9%로 기여도 3위였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9.8%, 윤 대통령과 대선에서 경쟁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5.3%로 뒤를 이었다. 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이른바 윤핵관은 4.7%를 기록했다.
6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이 전 대표의 대선승리 기여도가 가장 높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PK)을 제외하고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 본인의 기여도를 앞섰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대통령 기여도가 높다고 본 반면, 진보와 중도,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전 대표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안녕하세요, 대선승리 일등공신 내부총질러 이준석“이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와 텔레그램 대화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 “내부총질이나 하는 당 대표“라고 한 것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대선 기여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자신을 뒷담화하는 등 ‘적반하장‘이라는 취지로 비판해왔다.
이후 이 전 대표는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권 원내대표도 강력 비판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는 본인이) 자칭 대선 일등공신이라는데 그러면 저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안철수 의원 말이 맞다.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가자신을 ‘대선 일등공신‘이라고 하고, 안 의원이 “정치인이 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받아친 것과 관련 안 의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p), 응답률은 3.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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