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정상 회담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G7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를 한일 정상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삼고자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지난 12일 G7 정상회의장과 만찬장에서 각각 만났지만 짧은 인사만 나웠을 뿐 회담을 갖지는 않았다.
두 정상 간 첫 번째 조우는 G7 확대정상회의 제1세션 시작 직전이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행사장인)카비스베이 호텔에서 스가 총리를 조우해 서로반갑다고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와 직접 대면한 것은이때가 처음이다. 두 정상은 이어 G7 의장국인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부부가 주최한 만찬행사에서 부인들과 함께 만나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대해선 “보건, 열린사회, 기후환경, 각 주제별로 지구촌의 책임있는나라들이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며 “우리도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국격과 국력에 맞는 역할을약속했고,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G7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마음 속에 맴돌았다“며 1907년 헤이그에서 열렸던 만국평화회의와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포츠담회의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열사는, 그러나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며 “우리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간의 결정으로 우리 운명이 좌우되었다“고 역사적 아픔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나라가 되었다“며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며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수도 있게 되었다. 참으로 뿌듯한 우리 국민들의 성취“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오스트리아로 이동, 14일부터 본격적인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힌다.
파이낸셜뉴스 김호연 기자·콘월(영국)=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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