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김범석기자
노벨 경제학 수상자들이 ‘위안부=매춘부‘ 논문을 작성 한 하버드대 마크 램지어 교수에 대한 잇단비난에 나서고 있다.
램지어가 경제학 ‘게임이론‘을 이용해 이번 논문을 작성한 것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 부정론을 연상케하는 램지어 교수의 다른 논문 등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앨빈 로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교수와 폴 밀그럼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에서 “게임이론은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교수는 “우리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부정론이 연상되고 많은 측면에서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두 교수는 “역사적 해석이 정당한지 여부는 증거에 의해 판단돼야 한다“면서 “단순한 게임이론 모델로 증거들이 뒤집힐 수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게임이론의 한 분야인 ‘구조설계이론‘으로 2007년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수상한 에릭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도 램지어 교수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게임이론‘으로 유명한 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램지어 비판 연판장에 서명했다. 법학을 전공한 램지어가 자신의 게임이론을 사용해 일본군 위안부 계약을 합리화하는 것에 불쾌함을 표출했다.
램지어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된 논문에서 게임이론을 사용해 일본군 위안부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돈을 많이 벌려는 민간 성매매 업자와 노동을 적게 하려는 여성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기위해 고용 계약을 맺었다는 식이다.
그러나 당시 역사 배경을 무시한채 위안부 문제를 게임이론으로 설명한데 대한 거센 비판이 일고있다.
최근 게임이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터키 출신의 경제학자 타이펀 쇤메즈 보스턴컬리지 경제학 교수도 램지어의 논문에 문제를 제기했다.
쇤메즈 교수는 “반 인류적인 범죄를 정당화하려는 램지어의 논문에 대해 알게 됐을 때 충격을 받았다“며 램지어에 대해 “완전하게 멍청하고 무책임한 모델에 기반해 역사적 사실과 관련해 불쾌한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램지어는 동종 학계에서 조차 왕따를 당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램지어는 동료 학자들의 반박 주장을 읽고 “당황스럽고 불안했다“라고 고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정치권도 램지어 비판에 가세중이다. 특히 미 의회 진출에 성공한 한국계 여성의원 3인방이 적극 공세중이다.
지난 2월 24일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인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위안부들은 성폭력과 인신매매의 피해자“라며 램지어의 주장은 생존자와 학자들의 여러 증언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겨운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2월 22일에는 공화당 소속 한국계 연방하원의원인 영 김(캘리포니아)과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도 램지어를 규탄했다.
이외에도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민주·캘리포니아)과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아시아·태평양 코커스 의장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렇지만 이같은 거센 국제사회의 비난속에도 램지어는 잘못을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있다. 뿐만 아니라 하버대 로런스 배카우 총장조차 학술연구의 자율성을 들어 램지어 교수를 감싸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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