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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삐라) 살포에 격분한 북한이 드디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입을 통해 군사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초강경 수를 뒀다. 그동안 남북관계를 무위로 돌리고 2018년 이전 대결구도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김 제1부부장은 13일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 하다”면서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해 대적사업 연관 부서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면서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어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연락사무소를 완전 철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또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군사적 도발을 통해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라는 이중고에 쌓인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돌리겠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했다.
그는 “말귀가 무딘 것들이 혹여 ‘협박용’이라고 오산하거나 나름대로 우리의 의중을 평하며 횡설수설 해댈 수 있는 이런 담화를 발표하기보다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해야 한다”고 말해 곧 행동에 착수할 것임을 암시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에도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의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모두 남쪽으로 돌리고 대북전단 살포 중단에 신속하게 나선 청와대까지 싸잡아 비난하면서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일 이어지는 대남 비방 메시지를 고려하면 북한은 향후 연락사무소 완전 철거는 물론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완전 철폐, 9·19 남북군사합의의 전면 파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사합의 파기를 보여주기 위해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김여정이 지난 4일 담화에서 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했고 이날 다시 군사적 대응을 시사했기 때문에 도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보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나 한강·임진강 하구 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정전협정을 보면 육상과 공중에 대한 합의는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만 해상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정전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하지 않으면서 ‘골치를 아프게’ 하려면 북한이 인정한 적 없는 NLL에서 도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뉴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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