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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단독 개원 강행에 통합당 일제퇴장…’반쪽국회’ 전락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거센 반발에도 5일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개최를 강행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에 입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항의성 의사진행발언이 끝나자 일제히 퇴장했다. 여야 원구성 협상이 파행을 거듭하며 21대 국회가 사실상 ‘반쪽 개원’을 한 것이다. 임기 초반부터 여야가 양보없는 대치를 이어가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는 이날 오전 10시 21대 국회 첫 본회의를 개최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마친 후 본회의장으로 들어왔지만 주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이 끝난 직후 중도 퇴장했다. 여야 지도부가 막판까지 원구성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해 예고된 파행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개원 연설도 미뤄졌다.

주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에서 단독 개원을 강행한 민주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어 본회의를 열 수 없고, 오늘 본회의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이 점을 지적하고, 항의하기 위해 온 것이지, 본회의를 인정하기 위해 참석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통합당의 본회의 ‘보이콧’에도 민주당은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표결을 강행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주 원내대표의 발언은 과거 관례가 헌법 국회법에 위배되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투표 결과 민주당 6선 박병석 의원이 재석의원 193명 중 191표의 찬성표를 얻어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4선 김상희 의원이 헌정 사상 첫 여성 부의장으로 임명됐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은 통합당의 불참으로 선출되지 못했다.

21대 국회 첫 본회의부터 상생과 협치 정신이 실종되면서 추후 상임위원회 배분 및 상임위원장 선출 등의 협상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핵심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뺏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꺾지 않고 있어서다. 상임위원장 선출 법적기한은 오는 8일까지다.

민주당은 통합당이 끝까지 버틸 경우 18개 상임위원회를 모두 가져오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특히 통합당이 원구성 일방 강행 시 3차 추경 처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국회로 넘어온 추경안 심사에도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 42%는 저희 미래통합당을 지지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의석 비율대로 상임위원장을 가르는 전통은 민주평화당 김대중 총재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켜져오고 있다는 점도 상기시켜 드린다”며 “오늘 인정되지 못한 본회의의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뉴스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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