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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이상설’, ‘코로나 파천설’ ‘사망설’까지 제기됐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일 ‘깜짝 건재’ 과시는 그동안 북한 특유의 반전모드 방식이 그대로 적용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극적 반전노린 깜짝 퍼포먼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9월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 이후 약 40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적이 있다. 이때 중국 일각에선 조명록 전 북한군 총정치국장의 쿠데타설이 돌기도 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발목 낭종 제거 수술을 받은 결과 나중에 확인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잠행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설이나 신병이상설, 중태설 등으로 비화되는 배경에는 북한 내부 특유의 폐쇄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김 위원장의 동선이나 동향 등은 일부 최측근 인사를 제외하고는 알 수 없는 중대 기밀사항인 만큼 주요 외신이나 우리 입장에서도 김 위원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는 애초부터 한계가 있는 만큼 이 같은 정보의 모호성이 사망설이나 중태설 등으로 비화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미국 CNN 등과 북한 전문매체 등에서 연일 중태설, 사망설 등을 여과없이 쏟아내고 있을 당시에도 북한 내부에서는 일절 반응을 하지 않은 것은 신변이상설 등을 인정하는 간접 증거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어느 시점에 정상적인 외부 활동을 공개함으로써 이 같은 주요 외신 등의 추측성 보도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임팩트있게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관측이다.
즉, 주요 국가들의 정보력의 부재와 한계를 김 위원장의 깜짝 등장으로 역설적으로 부각시키는 일종의 북한 특유의 ‘깜짝 반전모드’라는 분석이다.
이는 신병이상설이 나돌고 있을 당시에도 여전히 김정은 위원장 명의로 외국정상들에게 서신을 보냈고, 북한 매체들은 연일 김 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보도를 내보낸 것도 김 위원장의 건재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카더라식’ 김정은 동향 확산 문제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최근 “김 위원장이 계속 원산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한미 정보자산과 북한 핵심 지도부의 동향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북한 고위관리의 비공식적 발언 등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는데, 만약 김 위원장이 중태에 빠졌다면 의료시설이 빈약한 원산이 아니라, 봉화진료소가 있는 평양으로 곧바로 옮겨졌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그렇기에 김 위원장의 중태설, 사망설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북한체제의 폐쇄성으로 인해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것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일부 전문가나 언론이 김 위원장의 건강과 통치에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정보들을 무시하고 일부 소식통에만 의존해 중태설, 사망설을 확산시키는 것은 결코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정치권의 한 고위관계자도 “김 위원장의 동향은 워낙 중대기밀이라, 한미간 정보자산 공유 등을 통하지 않고서는 출처불명의 카더라식 주장을 내놓은 것은 비합리적인 처사”라며 “김 위원장은 동향에 대해 단순 호기심 차원이 아닌, 한반도 안보 정세나 한미 동맹 등 국제정세와 연결지어 매우 신중한 분석과 판단을 토대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보란듯이 20일만에 건재 과시
김 위원장은 잠행 20일만에 공개활동에 나서면서 주요 외신과 북한 전문매체들의 ‘중태설’, ‘사망설’ 등 보도를 ‘보란듯이’ 걷어찼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주체 비료생산 기지로 훌륭히 일떠선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이 전세계근로자들의 국제적 명절인 5월1일에 성대히 진행됐다”며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테프(테이프)를 끊으시었다”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동지를 우러러 전체 참가자들이 또다시 터치는 우렁찬 ‘만세!’의 함성은 하늘땅을 진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김덕훈·박태성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조용원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정부 정보력 신뢰도 제고
잠적 20일만에 건재함을 과시한 김 위원장의 이날 공개활동으로 그동안 주요 외신 등과 국내 일각에서 제기됐던 신병이상설, 사망설 등은 잠재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 등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앞다퉈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잠행을 놓고 ‘코로나 파천설’ , ‘신변이상설’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내부의 특이동향은 없으면 신뢰할 만한 국내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등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참석, 김 위원장의 동향을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전형적인 ‘거짓 정보설 확산’이라며 김정은 체제의 공고함이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인을 비롯해 북한 전문매체들은 ‘신병이상설’ 등을 끊임없이 제기하면서 북한 내부 권력 승계구도 등 미확인된 부분까지 앞서가는 카더라 통신을 여과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급기야 일부 정치인은 김 위원장의 사망설을 제기하는 등 출처불명의 카더라식 통신은 계속 확산됐었다.
이날 김 위원장의 경제활동이 공개되면서 북한의 유고 사태 등 극단적인 상황을 제기한 여론은 한동안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명확하게 의문이 해소되지 않아 추후 사진 및 영상 등 북한 관영매체 보도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낸셜뉴스 장민권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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