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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시장이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2020년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국 시장이 저평가되었다며 내년에 무역전쟁 여파가 바닥을 치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알리안츠, BNP파리바 등 주요 국제 기관투자사 57곳을 상대로 내년도 투자자산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선진국 보다 신흥시장의 수익률 전망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응답자들은 내년 신흥시장의 통화, 채권, 주식의 평균 수익률이 각각 34%, 34%, 29%에 이른다고 예상했다. 같은 기간 선진국의 수익률은 각각 20%, 18%, 18%로 추정됐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는 통화와 주식 분야의 예상 수익률 1위를 차지했고 채권 수익률 1위에는 남미가 꼽혔다. 기대치를 자산별로 분류하면 통화 수익률 1위는 러시아 루블, 채권과 주식 수익률 1위는 인도네시아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비록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내년 투자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금리 인하 분위기에 접어들면서 신흥시장의 고수익 자산 투자 수요가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일본 스미토모미쓰이 자산운용의 요코우치 다케시 선임 펀드매니저는 “신흥시장이 내년에도 크게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본다”며 “세계적으로 금리가 매우 낮고 신흥시장을 지지하는 요소들이 건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환경 때문에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한국 시장에 대한 상향 평가가 두드러졌다. 한국의 통화 및 채권, 주식의 기대 수익률 순위는 블룸버그가 지난 9월에 진행한 올해 4·4분기 전망에서 각각 9위와 10위, 7위였다. 이번 조사에서 통화 수익률 순위는 제자리였지만 채권과 주식 순위는 각각 7위와 6위로 뛰었다. 같은날 미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츠의 벤 루크 다중자산 전략가는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한국 증시가 북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을 염려하면서도 “이러한 무역 환경 역시 바닥을 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여전히 너무 저평가하고 있는데 많은 북아시아 증시에서 반등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CNBC는 일본 닛케이 증시와 중국 상하이 증시가 올해 각각 17%, 16.9% 뛰었지만 코스피는 2.3%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루크 전략가는 한국 증시가 기업 구조개선과 배당금 확대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짐 맥카퍼티 아시아·태평양 조사부문 대표는 올해 초 KCGI 펀드가 한진칼의 지분을 확대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일본처럼 행동주의 투자자의 경영권 개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비록 한국의 정부 개혁이 느린 편이지만 우리는 이러한 (행동주의) 투자가 일부 기업들의 경영에서 변화를 요구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뉴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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