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제공 영상 캡쳐
청와대 제공 영상 캡쳐
연말시한 앞두고 ICBM카드 꺼낸 北
트럼프 “적대적 행동? 모든 것 잃어”
김정은에 대해 “똑똑한 사람” 경고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를 꺼낸 북한에 대해 적대행동이라는 경거망동을 한다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전날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는 북한의 발표에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면서 김 위원장이 잃은 것에 대해서는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섣부른 행동으로 자신의 대북외교 성과를 망친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될 수 있다는 경고다.
다만 북한과의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나와 싱가포르에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고, 북한은 그의 리더십 아래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지녔지만 약속대로 비핵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창리 시설은 북한 ICBM을 개발하고 실험하고 발사하는 ICBM의 총아다. 전날인 8일 북한은 국방과학원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이번 시험 결과는 우리의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작용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화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실험이 어떤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ICBM의 요람인 ‘동창리에서 시험을 했다’는 것은 ICBM과 관련된 진보된 엔진 기술을 확보했거나 액체가 아닌 고체 연료를 쓰는 신형 미사일 개발에 대한 성공일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17년 11월 말에 사거리가 1만3000km에 이른다는 ICBM인 화성 15형을 공개했다. 미국 전체를 사정거리에 둔다는 북한의 설명과는 달리 화성 15형은 ICBM이 갖춰야 할 핵심 기술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북한이 만약 이번 실험을 통해 관련 엔진 기술을 확보했다면 미국 본토의 안보는 북한의 핵 위험에 정면으로 부딪치게 된다. 또 그동안 북한의 핵과 ICBM을 막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 성과 역시 무너지고, 이는 그의 재선 가도에 악재가 될 것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전날에도 “김 위원장은 미국 대선에 개입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적대적으로 나온다면 난 놀랄 것”이라는 발언을 통해 재선에 악재 변수가 될 북한의 추가적 도발을 사전 예방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사실상 도발 의도를 담은 발표에 대한 반응인 동시에 북한에 대한 경고다. 발언의 수위는 전날에 비해 더욱 더 강해졌다.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모두 ‘최후의 카드’를 암시하며 강대강 대치를 하고 있는 셈이다.
파이낸셜뉴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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