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年 8月 月 11 日 木曜日 2:5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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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한국 찾은 왕이, 한·중 관계 변곡점 만들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사직로 외교부를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환담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 2016년 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방한했다. 사진=서동일 기자

4일 강경화 외교장관과 회담
5일 文대통령 만나 현안 논의
이달말 한·중 정상회담 의제 점검
북·미 교착국면서 양국 역할 등 논의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중 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4년8개월 만에 한국을 찾았다. 왕 부장은 이번 방한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다.

4일 왕 부장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먼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현안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왕 부장과의 만남에서 “양국 고위급 교류와 소통을 통해 협력을 더 발전시키고,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국제 및 지역 정세와 각 분야의 호혜적 협력 강화에 대해 충분한 의견교환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중 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사드 배치 이후 한류를 규제했던 ‘한한령(限韓令)’ 해제, 한국 내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배치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쌓여 있다. 뿐만 아니라 이달 말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 한·중 정상회담의 의제를 사전점검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와 북·미 대화 교착국면에서 비핵화를 촉진시키기 위한 한·중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굵직한 문제들이 다뤄지는 만큼 이번 왕 부장의 방한과 뒤이을 한·중 간 대화를 통해 사드 배치 이후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풀릴지 아니면 더욱 악화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이번 왕 부장의 방한은 그런 측면에서 새 국면의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근 중국 산둥대 객좌교수는 “현재 한·중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왕 부장은 표면적이고 원론적 이야기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그의 방한은 시 주석의 방한을 사전점검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양국 관계가 악화됐던 원인이 사드 배치이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중 관계에 극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특히 “시 주석이 내년에 방한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기류변화가 필요한데 왕 부장을 통해 이를 파악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만약 이번 왕 부장의 방한으로 한·중이 갈등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데 합의를 할 경우 올해말 한·중 정상회담, 또 내년초 시 주석 방한 이벤트로 양국 관계에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이 러시아(옛 소련)와 맺었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탈퇴, 한국·일본 등 동맹국에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할 수 있다는 움직임은 이번 왕 부장의 방한에서 한·중 관계의 악화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미국이 중거리미사일을 어디에 배치한다는 언급은 없고, 실제 배치가 이뤄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한국 배치가 현실화된다면 중국의 격렬한 반발이 불가피하다. ‘방어용’ 사드에도 중국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추궈훙 주한중국대사는 지난달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미국이 한국 본토에 중국을 겨냥하는 전략적 무기를 배치한다면 어떤 후과(後果)를 초래할지 여러분들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강 장관과 회담을 한 뒤 저녁에 강 장관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또 5일에는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과 만나 한·중 현안에 대한 논의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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