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年 8月 月 12 日 金曜日 15:3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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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대박 가자고” 한파 뚫은 후배 응원전… 부모는 “내가 더 떨려”(종합)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후배들이 수험생의 수능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사진=최재성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4일 서울 시내 수능 시험장 앞은 ‘수능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수험생 후배들의 응원전이 펼쳐졌다. 수험생과 함께 시험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애끓는 마음을 애써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이날 아침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 대부분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의 아침 체감 온도는 한때 영하 7.5도까지 떨어지며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나타냈다.

■한파 뚫은 응원전 ‘후끈’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처럼 시험장 앞은 ‘결전’을 앞둔 수험생들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수험생은 자가용에서 내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요약정리 종이를 손에서 놓지 못하며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긴장한 수험생 딸의 가방을 대신 메고 함께 시험장으로 향하는 모녀도 있었다. 교문 앞에서 딸에게 가방을 건네준 어머니는 포옹을 나눈 뒤 자녀를 배웅했다.

‘수능 한파’에 영하권까지 떨어진 날씨에도 시험장 앞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는 활기찬 응원전이 펼쳐졌다. ‘선배님들, 힘내세요’ 등의 현수막을 들고 북과 장구를 치며 선배들의 수능 선전을 기원하는 후배들은 추위로 얼굴이 빨개지면서도 응원 구호를 멈추지 않았다.

상명대부속여고 2학년 김모양은 “언니들 주려고 초콜릿과 핫팩을 챙겨 오전 6시부터 나왔다”며 “너무 춥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선배들을 응원하던 박한영군(17)도 “친구들이랑 함께 준비한 것들 드리고 응원하다 보니 날씨가 추운지도 모르겠다”며 “우리학교 선배들 전부 시험 잘 치고 찍은 것도 다 맞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 중동고등학교에서 응원 온 후배들은 수능 교문이 닫히자 “선배님, 수능 잘 보십시오”라고 외치며 학교를 향해 일제히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중동고 이훈성군(17)은 “단 한명의 선배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5시 반부터 나와 응원했다”며 “재수생까지 포함해서 드릴 간식 100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 학부모 “편안한 마음으로”
학부모들도 함께 교문 앞에서 마음을 졸였다.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을 시험장 안으로 들여보낸 이혜영씨(46)는 한동안 교문을 지켜보며 기도를 올렸다. 이씨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오라고 했는데 내가 더 떨린다”며 “전날 밤 아이가 잠을 못 자 온 가족이 잘 때까지 주물러줬다. 아이 좋아하는 소시지랑 고기반찬, 속 편하라고 계란 두부같은 걸 싸줬다”고 했다.

첫째 딸을 수험장에 들여보낸 한 어머니는 다른 학부모와 “수고했다”며 부둥켜안고 등을 다독이며 눈물짓기도 했다. 김문영씨(48)는 “학력고사 시절 부모님과 함께 시험장소로 갔던 때가 생각나더라”며 “얼마나 마음을 졸이셨을 지 이제 와서야 이해가 된다”고 전했다.

입실 완료 시각인 8시 10분이 다가오면서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전 7시 45분께 서울 강서구 명덕여자고등학교 교문 앞에는 학생과 어머니를 태운 오토바이가 멈춰섰다. 학생은 헬멧을 벗자마자 어머니와 포옹을 한 뒤 학교로 걸음을 재촉했다.

이 학부모는 오토바이 기사에게 “선생님 아니었으면 저희 딸 시험도 못 볼 뻔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오전 8시 10분께, 이화외고에서는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교문을 비집고 학교 건물 앞까지 진입해 취재진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합정역부터 출동한 경찰차에서 내린 수험생은 바삐 시험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한편 이날 수능에는 총 54만8734명이 응시한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주요 지점에 교통경찰 2435명, 지역경찰 3461명, 기동대 1391명을 배치해 지각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파이낸셜뉴스 김문희 이진혁 오은선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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