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롯데건설이 희망퇴직을 시행한다. 업황 부진을 버티지 못한 건설사들이 잇따라 인력 재편에 나서는 흐름 속에서 나온 조치다.
롯데건설은 13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공고했다. 대상은 장기 근속자와 임금피크 적용자 등이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기본급 최대 30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여기에 특별 위로금 3000만 원이 추가되며, 대학교 재학 이하 자녀가 있는 경우 1인당 1000만 원의 학자금도 지원된다. 재취업 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인력 감축이 아닌 조직 체질 개선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인력 선순환을 통한 조직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라며 “젊고 효율적인 조직 구축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밝혔다.
희망퇴직과 함께 신규 채용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분기 신입사원 39명을 채용한 데 이어 2분기 이후에도 신입 및 경력직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건설업계 전반에 확산된 구조조정 흐름과 맞물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건설사의 총 직원 수는 2024년 말 2만9655명에서 2025년 말 2만7612명으로 1년 사이 2000명 이상 감소했다. DL이앤씨가 847명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GS건설 487명, 대우건설 357명, 현대건설 247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권 건설사들도 조직 슬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희망퇴직을 검토하거나 임원 수를 줄이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이앤씨는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DL이앤씨 역시 2023년 이후 신입 채용 공고를 내지 않고 있다.
고용 지표도 악화 흐름이 뚜렷하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2024년 6월 이후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건설기성액은 전년 대비 16.2% 줄어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건설투자 성장률도 -9.9%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건설현장은 전년 대비 약 2만 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주 감소와 현장 축소가 이어지면서 인력 감축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건설업 전반에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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