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이 중동 지역 긴장 완화와 종전을 위한 외교 중재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협상 환경 조성을 위한 핵심 중재자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의 지속적인 외교 협의를 유지하고 있으며, 워싱턴과 테헤란 간 협상 여건 마련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긴장 완화와 대화를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외교 행보는 2월 말 이후 이어지고 있는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세계 경제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뿐 아니라 유럽 국가, 이슬람협력기구, 걸프협력회의 등과도 긴밀한 외교 채널을 가동 중이다. 양측 모두 파키스탄의 중재 역할에 신뢰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전략의 핵심은 중국과 공동 추진하는 ‘5단계 평화 이니셔티브’다. 해당 구상은 즉각적 휴전, 인도적 지원 확대, 민간인 보호, 지속적 대화, 국제법 준수를 포함한다. 이는 최근 다자 협의 결과와도 부합하며 실행 가능한 로드맵으로 평가된다.
실질적 성과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이란은 최근 파키스탄 국적 선박 2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며 해상 물류 차질 우려를 완화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중동 외교와 병행해 아프가니스탄 문제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 우루무치에서 아프간 측과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며, 국경 지역에서는 ‘가잡-릴-하크’ 작전을 지속하며 무장 세력에 대한 군사적 압박도 유지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외교와 군사적 대응을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통해 지역 안정과 자국 안보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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