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400년 전통 카스텔라 브랜드 후쿠사야가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국내 유통은 제스트 네트웍스가 맡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1624년 창업한 후쿠사야는 포르투갈에서 전래된 제법을 바탕으로 나가사키 카스텔라를 정통 방식으로 계승해 온 본가다. 나가사키 본점을 중심으로 후쿠오카, 도쿄 직영점과 일본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있으며, 일본 내에서는 전통 수작업 카스텔라의 상징적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이번 한국 유통 개시는 단순 수입 판매를 넘어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 공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일본 지역 전통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장인 수작업과 원재료 고집을 앞세운 브랜드가 직접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후쿠사야 카스텔라는 계란, 설탕, 물엿, 밀가루 네 가지 재료만을 사용한다. 믹서기를 쓰지 않고 장인이 구리 그릇에 계란을 풀어 거품을 내고, 설탕과 물엿을 더해 손으로 반죽한다. 혼합 비율과 점도는 계절과 온도에 따라 세밀하게 조정된다. 한 명의 장인이 반죽부터 굽기, 최종 점검까지 전 공정을 책임지는 것이 특징이다.
완성된 카스텔라 바닥에 남아 있는 굵은 설탕 알갱이는 브랜드의 상징이다. 반죽 과정에서 완전히 녹지 않은 설탕이 하단에 남아 특유의 사각거리는 식감을 만든다. 밀가루 비율을 낮추고 계란과 설탕의 힘으로 부풀리는 전통 배합이 깊은 풍미를 좌우한다.
제품군도 다양하다. 전통 나가사키 카스텔라를 비롯해 고급 코코아와 호두, 건포도를 얹어 직화로 구운 네덜란드 케이크, 찹쌀 과자에 팥소를 넣어 먹는 수제 모나카, 고급 라인인 특제 고산야키 카스텔라, 소형 패키지 상품인 후쿠사야 큐브 등이 대표적이다. 선물용 수요가 높은 점을 감안할 때 국내 백화점 및 프리미엄 마켓에서의 경쟁력이 예상된다.
후쿠사야는 방부제 등 안심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생과자 제품임을 강조한다.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은 대신 신선도와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전략이다. 카스텔라와 네덜란드 케이크에는 계란과 밀가루가 사용되며, 일부 제품에는 호두가 포함된다.
브랜드 상징인 박쥐 문양 역시 눈길을 끈다. 12대 세이타로 시절 도입된 박쥐 상표는 중국에서 경사와 행운을 뜻하는 상징에서 유래했다. 한자 ‘蝠’이 ‘복(福)’과 동음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동서양 문화가 교차한 나가사키의 역사적 배경을 반영한다.
국내 유통을 맡은 제스트 네트웍스는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백화점, 온라인 채널, 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통성과 희소성을 갖춘 400년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인 수작업과 원재료 고집, 문화적 상징성을 내세운 후쿠사야의 한국 진출은 단순한 디저트 수입을 넘어 전통 식문화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국내 프리미엄 간식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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