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국경수비대가 25일 현지시간 자국 영해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등록 고속정과 총격전을 벌여 승선자 4명을 사살하고 6명을 부상시켰다. 쿠바 내무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중부 비야클라라주 카요 팔코네스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교전 경위를 공개했다.
쿠바 당국에 따르면 국경수비대 함정이 영해를 침범한 고속정에 신원 확인을 요구하며 접근하자, 해당 선박에서 먼저 발포해 교전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쿠바 측 지휘관 1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6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쿠바 정부는 고속정 탑승자 10명 가운데 다수가 범죄 및 폭력 전력이 있으며, 이 중 2명은 테러 관련 활동으로 쿠바에서 지명수배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선박에서는 장총과 권총, 화염병, 방탄조끼 등 무장 장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쿠바는 이들이 테러 목적을 갖고 해상 침투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즉각적인 책임을 부인했다. 미국 국무부는 관련 사실을 독립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밝혔으며, 고속정과 미국 정부 간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양국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쿠바와 미국은 영해와 이민 문제, 제재를 둘러싸고 오랜 갈등을 겪어왔으며, 최근 몇 달간 상호 압박이 이어지면서 지역 안보 불안이 커진 상황이다. 양국의 진상 규명 결과에 따라 외교적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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