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포럼이 중앙일보와 한반도평화만들기 한중비전포럼 주최로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가넷스위트룸에서 열렸다. 이날 노재헌 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2.08.19. 김상선 기자
이재명 정부가 첫 주중대사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60)을 내정했다. 정부는 최근 내정 절차를 마치고 중국 측 아그레망(부임 동의)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부 산하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사회문화분과 위원장을 맡았고, 2012년부터는 동아시아문화재단을 통해 한·중 문화 교류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달에도 대통령 특사단 일원으로 중국을 방문해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 한정 국가부주석 등을 만나 양국 관계 정상화 의지를 전달했다.
이번 인선은 한·중 관계 복원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노재헌이 1992년 수교의 주역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점에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달 다이빙 주한중국대사가 노 전 대통령 묘소를 함께 참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재헌은 과거 민주자유당에서 짧게 정치 활동을 했으나, 이후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에게 사죄하며 국민 통합 행보를 보여왔다.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 5·18 국립묘지를 찾아 직접 사죄했고, “영령을 추모한다”는 노태우 전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헌화했다.
집권 여당 내부에서는 ‘의외의 인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에서 주중대사 자리에 대통령 최측근이 임명됐던 전례와 대비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권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분열의 정치를 끝내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이 별세했을 당시, 당시 대선 후보였던 이 대통령은 빈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평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내정은 그때의 인연이 외교 무대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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