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인 15일,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각각 경축사와 추도사를 통해 상호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곁에는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다”며 일본의 책임 있는 태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징용·위안부 문제 등 구체적 사안은 언급하지 않고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자 경제 발전에 있어 중요한 동반자”라며 미래 지향적 관계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일본을 방문해 셔틀 외교를 통해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같은 날 도쿄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이시바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는 13년 만에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언급했다. ‘침략’이나 ‘가해’라는 표현은 피했지만, 자민당 내 보수파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쟁 책임에 대해 일정 부분 인정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번 메시지 교환은 내주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에서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한국은 실용 외교 기조 아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려 하고, 일본 역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확대를 위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의 발언은 과거사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분위기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향후 양국이 에너지·기술 협력, 안보 공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bout the Auth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