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오는 6월부터 EU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EU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아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6월 1일부터 곧장 EU 제품에 50% 관세를 적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는 미국을 상대로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에 달하는 무역적자를 초래하는 등 불공정한 무역 장벽과 과세정책, 통화조작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간 통화가 예정된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도 기자들에게 “EU가 미국을 악용했다”며 “이제부터 내가 아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트위터를 통해 “EU와 미국의 무역관계는 상호 존중에 기반해야 한다”며 “협상을 통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를 찾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