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문자 클릭 한 번으로 휴대폰 해킹을 당해 운전면허증 정보가 유출되고, 은행 계좌에서 수천만원이 빠져나가는 신종 스미싱 범죄가 발생했다.
피해자 A씨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건 당시 상황을 공개하며 “돈이 빠져나가는 데 30초도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2월 중순 SK텔레콤으로부터 휴대전화 해지 문자를 받은 직후 LG유플러스 개통 안내 문자를 받았고, 동시에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다.
인근 통신사 지점에 방문한 그는 “해킹당한 가능성이 높으니 조치를 취하라”는 말을 들었고, 이후 LG유플러스 측에서는 “알뜰폰 개통으로 인해 해지 권한이 없다”고 안내했다.
그 사이, A씨의 마이너스 통장에서 1000만원씩 다섯 차례에 걸쳐 총 5000만원이 인출됐다. 통장 알림은 아내의 휴대전화로 설정돼 있어 해당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A씨는 “몇 달 전 알 수 없는 부고 문자를 받고 다운로드를 시도했으나 화면이 먹통이 됐던 일이 있었다”며 이 시점을 해킹의 발단으로 추정했다. 특히 핸드폰에 저장해둔 운전면허증 이미지가 해커에 의해 탈취돼 신분증 위조와 휴대폰 개통에 악용된 것으로 보인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운전면허증 정보로 위조 신분증을 만들 수 있다”며 “알뜰폰 개통 과정의 보안 허점을 해커가 이용하면 타인 명의의 휴대폰 개통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스미싱 피해를 막기 위해선 악성 앱 설치를 차단하는 보안 애플리케이션 사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A씨는 “짬뽕집을 5년째 운영 중인데 코로나보다 지금 경기가 더 힘들다”며 “피해를 봐도 호소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현실이 더 괴롭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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