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앵커가 10년간 맡아온 MBN ‘뉴스7’ 진행을 마무리하며 방송에서 하차했다. 그는 지난 3월 31일 마지막 방송 클로징 멘트에서 “여러분과 함께여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뉴스 진행 그 자체보다 뉴스 모니터가 더 힘들었다”며 “이제는 못 쓴 연차를 좀 써보려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앵커는 서면 인터뷰에서 “뉴스를 접할 수단이 예전보다 급격히 다양해졌다”며 “뉴스 소비자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뉴스 출처를 갖게 됐고, 이는 앵커에겐 그다지 반가운 일만은 아니었다”고 했다. 과거에는 몇몇 언론사만 챙기면 됐지만 지금은 방송, 신문, 온라인 언론, 유튜브, SNS까지 모두 모니터해야 한다는 현실을 전하며 “시청자들이 이미 아는 뉴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하루 종일 뉴스를 따라가야 했다”고 털어놨다.
MBN에서만 10년, 언론사 경력으로는 25년 넘게 뉴스를 진행한 김 앵커는 스스로를 “뉴스 최전선에서 산 사람”이라 평가했다. “뉴스를 끝내고 퇴근한 뒤 타사 뉴스를 3개씩 통으로 듣고, 새벽 3~4시가 돼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조간 신문은 아침에 보고, 석간은 점심시간에, 저녁은 방송 준비하며 핑거푸드로 해결했다”고 말하며, 1년 반 동안 오전 편집회의 참석을 위해 새벽 출근을 계속한 일상도 회상했다.
그는 “뉴스 인물들과의 교류는 거의 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감사한 일들로 남았다”며 마지막 방송 직후 동료들의 축하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산 걸 후회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줬다”며 “10년간 못 쓴 연차를 마음 편히 쓰고 싶다. 뉴스 모니터 습관을 언제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천천히 해도 될 것 같다. 뉴스는 누구에게나 ‘삶’이 되어버렸다”고 전했다.
MBN은 개국 30주년 개편의 일환으로 4월 1일부터 ‘뉴스7’ 진행자를 김주하 앵커에서 최중락·유호정 기자로 교체했다. 최중락 기자는 1999년 입사해 ‘뉴스2’, ‘이슈&현장’ 등을 진행했고, 유호정 기자는 2017년 입사 후 ‘판도라’ 진행자로 활약해왔다.
1997년 MBC에 입사한 김주하는 2007년 주말 ‘뉴스데스크’ 단독 앵커로 발탁돼 지상파 최초 단독 여성 앵커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15년 MBN으로 이직해 10년간 메인뉴스를 이끌었으며, 지난 3월 20일 MBN 인사에서 특임상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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