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주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부진한 실적 전망 발표 이후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열풍에서 소외된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다시 ‘4만 전자’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오전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때 5만2100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3.3%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대 내림세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며 16만8700원까지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지난 18일(현지시각), 2025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9% 감소한 약 79억 달러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PC, 자동차 산업의 성장 정체와 계절적 비수기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구형 제품 공급 확대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하이닉스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구형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지며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 4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기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예고 역시 주식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4만9900원까지 하락했다가 자사주 매입 발표로 반등한 바 있어, 이번 하락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