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부흥을 목표로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1일 도쿄에서 열린 ‘Semicon Japan 2024’ 개막식에서 “일본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총리는 구마모토 지역에 유치된 TSMC 공장을 성공 사례로 언급하며, 반도체 산업이 일본 경제 재도약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반도체 및 AI 산업에 10조 엔을 투자하고, 공공·민간 부문에서 총 50조 엔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제시했다.
TSMC 성공 뒤이을 ‘라피더스’ 도약
일본이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를 최첨단 반도체 제조업체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아키라 아마리 자민당 의원은 “대만해협 긴장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라피더스를 TSMC에 필적하는 업체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피더스는 홋카이도 치토세 공장에서 2027년까지 2나노미터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EUV 장비 설치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초기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독립적 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확대 속 일본의 도전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AI 및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SEMI는 일본의 반도체 장비 투자액이 2028년 18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이는 TSMC와 라피더스의 투자 확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Semicon Japan 2024에는 35개국에서 244개의 외국 기관이 참여하며, 일본 반도체 산업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입증했다. 일본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기업 유치 전략은 반도체 산업 부활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반도체 산업, 기술 경쟁력 강화 절실
일본의 적극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적잖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이 시스템 반도체와 첨단 공정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강국의 입지를 유지하면서도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의 격차 해소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한국 간의 기술 및 시장 점유율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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