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일본이 엔저(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24년 만에 시장에 개입해 매수한 엔화가 약 3조엔(약 29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니혼게이자 등 복수의 일본 신문들은 27일 외환시장 참가자의 분석을 통해 금액이 추산됐으며 이는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가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 개입한 1일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26일 발표한 27일 당좌예금 잔고 전망에서 외환 개입을 반영하는 ‘재정 등 요인‘에 의한 당좌예금 감소액은 3조6000억엔이었다.
단기금융회사의 추산으로는 만약 외환시장 개입이 없었더라면 감소 예상액이 0∼7000억엔 정도였으므로 차액인 2조9000억∼3조6000억엔이 외환 개입 금액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일본은행과 일본 정부가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한 하루 최대 금액은 1998년 4월 10일의 2조6201억엔이었다.
일본의 외화 준비고 가운데 당국이 외환 개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국제결제은행(BIS)이나 타국 중앙은행 등에 예치한 약 1361억달러(8월 말 기준) 수준이다.
1361억달러를 엔화로 환산하면 대략 19조7000억엔이므로, 만약 22일 외환시장 개입으로 3조엔을 매입했다면 이중 15% 정도를 쓴 것이다.
일본은행 집계 기준 22일 한때 달러당 145.90엔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개입으로 같은 날 140엔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26일 오후 5시 기준(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144.68∼144.78엔을 기록하는 등 개입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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