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같은 당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작심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당 경선 일정에 지속적으로 불참한 것에 대해 “상징성 있는 경선 첫 일정을 보이콧하고 한 게 ‘후쿠시마 발언‘이다. 후보에게 딱히 도움이 되는 일정도 아니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9일 정치권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살면서 당 대표와 일정 보이콧 문제로 싸우는 후보는 본 적이 없다. 결국 (지도부와) 주도권 싸움을 하겠다는 의도 아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당내 대선 주자를 모아 봉사활동과 전체회의 등을 기획했지만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거물급 후보들이 잇따라 불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정 캠프 측에서 다른 후보에게 당 행사를 불참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 측 인사가 다른 후보에게 봉사활동 보이콧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다른 캠프에게 까지 당 일정 보이콧을 요구했으면 이건 갈수록 태산이다“고 썼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지난 7일 기자들에게 “윤석열 국민캠프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하여타 캠프에 어떠한 보이콧 동참 요구를 한 적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지만 이 대표가 즉각“어느 쪽이 맞는 말을 하는지 확인해 보겠다. 사실 이미 확인했는데 더 해보겠다“고 맞받으면서‘보이콧‘설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한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 지진하고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며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발언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지사가 봉사활동 보이콧을 요구받은 후보로 지목됐다. 이에 원 지사는 지난 8일서울 명동에서 “경선이 시작도 제대로 안 됐다. 원팀 정신을 강조하고 만들어나가는 마당“이라며“그게 뭐 중요한 문제인가. 제가 특별히 확인해드릴 건 없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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