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를 통해 ‘윤석열 사태‘ 수습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추가 조치에 관심이쏠린다.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를 앞두고 주요 국정 과제 완수를 위한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사태로 정국의 발목이 잡히고 있어서다. 내년 초로 예상되던 ‘2차 개각‘과 청와대 주요 참모진 개편 시점 등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처분 효력을 정지한 것과관련해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며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사과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먼저 ‘사과‘ 필요성을 꺼냈고, ‘인사권자로서‘라는 표현까지 쓴 점 등에서 이번 사태 봉합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는 분석이다.
공식 사과와 함께 인적 개편을 통한 분위기 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당장, 이미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의 교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추장관이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고,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점에서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추 장관의 사의표명에 “앞으로숙고하여 수용 여부를 판단하겠다“고만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의 의결이 이뤄지면 신속하게 최종 1인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사과와는 별개로 “법무부와 검찰은 안정적인 협조관계를 통해 검찰개혁과 수사권 개혁 등의 후속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검찰개혁의 완수를 당부한 것도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등 야권의 반발에도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8일 6차 회의를 열고 후보자 추천 안건에 대한 의결에 나선다. 추천위가 공수처장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하면 대통령은 그 중 1인을 지명하고 국회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추 장관 교체와 함께 ‘2차 개각‘이 동시에 이뤄질 수도 있다.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와 장수 장관에 등에 대한 교체 수요를 감안한다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기벤처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재갑 고용노동부 등 4~5개 부처의 개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추 장관에 대한 원포인트 개각 보다는 당초 준비하고 있던 2차 개각시점을 좀 앞당기는 수순으로 가는 것이 여러측면에서 효과적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 가능성도 나온다. 1년 가까이 지속된 ‘추–윤 갈등‘을 비롯해 코로나19 백신 논란 등 국정 운영 리스크 관리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1~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남녀 1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p, 응답률은 4.7%.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는 37.4%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59.1%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이낸셜뉴스 김호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