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연속 재임일수로 역대 최장수 총리를 기록한 24일 다시 병원을 찾았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도쿄 게이오대 병원 방문 후 이날 오후 2시께 총리 관저로 출근하며기자들에게 “오늘은 지난 번 검사 결과를 자세하게 들었고,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 앞으로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지난 6월 정기 검진에 이어 8월 17일 추가 검사, 또다시 1주일 만에 재검사를 받은 것이다. 하필 재임일수로 최장수 총리에 오른 이날, 병원을 재차 방문한 것을 놓고 아베 총리는 1주일 전 예약한날짜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으나, ‘중도 사퇴를 위한 퇴로 만들기다‘ 내지는 ‘대중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 지난 21일 마이니치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34%였으나, 건강이상설에도 ‘총리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49%나 됐다.
두 응답률의 차이는 일반 국민들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지지하지는 않으나, 경제를 위해서는 아베 총리가 계속 수행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변화에 대한 일종의 불안감 마저 엿보인다. 지난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현재까지 연속 재임일수로 역대 최장수 총리에 등극했음에도총리 관저나 자민당에서는 전혀 축하 분위기가 아니다.
오는 25일 아베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었던 자민당 이사회는 취소됐으며, 곧이어 27일 열릴 자민당간부들이 열기로 한 아베 총리 재직기록 경신 축하파티도 연기됐다. 아베 내각에서 방위상을 지낸나카타니 겐 자민당 중의원 의원은 “너무 길어서 국민이 완전히 질리고 있다. 총리관저가 무엇을해도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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