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年 12月 月 06 日 水曜日 22:3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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ホーム국제"미국 사는 부모님 가게가 싹 털렸다"… 불안에 들썩인 SNS

“미국 사는 부모님 가게가 싹 털렸다”… 불안에 들썩인 SNS

미국 백인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격발된 ‘조지 플로이드’ 시위가 미국내 친인척과 지인을 둔 한국인들의 걱정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에 급속 확산중인 코로나19 문제에다 폭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안전에 대한 근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교역을 하는 일부 사업가들도 이번 폭동으로 경제적 불안이 가중될 경우 사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사는 교포 A씨. 미국에서 25년을 살아온 A씨는 요즘처럼 미국에서의 삶이 힘든 적이 없다고 한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도 미흡한 상황에서 최근 미국내 시위가 격화되자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에는 A씨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A씨는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는 코로나19는 문제도 아닌 상황”이라면서 “시위가 더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상황을 실시간을 공유하는 한국인들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 무역업을 하는 한모 씨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살고 있는 지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지 정황을 주고 받고 있다. 애리조나에서 회사에 다니는 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밤에 소등을 실시하는 현지 지역매체 기사를 캡쳐해 공유하고 있다. 한모 씨는 “지인의 안전이 걱정돼 페이스북 내용을 보고 도와줄 일이 있는지 수시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가 흑인 과잉 진압 사태가 터져서 황당하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미국 중부에 부모님이 거주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경찰관이 눈 앞에 있는데도 부모님 가게가 시위대에게 싹 털렸다”고 전했다.

이 누리꾼은 “다행히 (부모님이) 외출중이라 돌아오셨을 때는 이미 털리고 있었고, 어찌할 도리가 없어 보고만 계셨다고 한다”며 “부모님은 귀중품만 챙겨 몸만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뭘 어찌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과거 LA 폭동 당시 인종 갈등에다 코리아타운내 한인 상점들이 약탈의 타깃이 됐던 아픔이 재연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미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중소기업인들도 미국의 소요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소비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를 물색중인 최모 씨는 미국내 과잉 진압에 따른 소요 사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미국 소비시장이 급속 냉각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이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는 와중에 소요사태까지 겹치자 사업 일정에 차질이 우려돼서다. 최모 씨는 “한국에서 호응을 얻은 사업아이템을 가지고 미국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1년을 준비해왔다”면서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현지 파트너를 모색해 박차를 가해왔는데 이번 폭동 사태로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다 이번 폭동 시위로 미국 소비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팔려던 판로도 당장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오픈 예정이던 미국내 유명한 쇼핑몰이 시위가 격화되면서 일정을 미루는 등 온라인 판로마저 경색될 조짐이다.

파이낸셜뉴스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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